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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유가와의 갈릴레오 시리즈 1편 탐정 갈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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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11-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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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갈릴레오와 가가 시리즈가 있다. 두 캐릭터는 추리소설에서 사건에 접근하는 진행 방식이 다르다. 갈릴레오라고 불리는 유가와는 '어떻게'를 중요하게 여기는 하우더닛 관점을, 가가 형사는 '왜'를 중점으로 살피는 와이더닛을 추구한다.

물리학자 유가와의 갈릴레오 시리즈 1편 탐정 갈릴레오 ​ 히가시노 게이고

탐정 갈릴레오』는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가 등장한 첫 소설이다.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소설집이며 구사나기 슌페이 형사가 동창인 유가와에게 도움에 의해 사건을 해결해 간다. 과학적 트릭을 논리적으로 밝히는 이야기인데 물리학자가 없으면 사건을 어떻게 해결했을지 걱정될 정도다.

탐정 갈릴레오』는 "타오르다, 옮겨붙다, 썩다, 폭발하다, 이탈하다"라는 제목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결성이 있는 단편집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즐겨 쓰는 형식이다. 단편과 장편, 후더닛과 와이더닛, 하우더닛을 자유자재로 오고 가는 히가시노의 필력에 자주 놀란다. 천재 물리학자답게 형사나 독자가 감도 못 잡는 상태에서 이미 다 알아챈 뒤, 절대로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꼭 확인 과정를 거친 후에야 얘기해 주는 이유는 철저한 과학자 마인드여서다. 덕분에 감을 못 잡은 구사나기는 자주 머리 나쁜 인간이 된 것 같은 자괴감이 든다.

과학자는 시험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절대로 이론을 입 밖에 내지 않는 존재라서.

예를 들면 누군가 "와, 물리학자라니, 뭘 연구하세요?"라고 물으면 "상대성 이론과 다윈의 진화론을 뉴턴적으로 풀어 가는 연구"라고 답하는데 뉴턴적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 독자도 유가와 앞에서는 자주 바보가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전기공학 전공에 엔지니어 출신이라니 쩝!

유가와의 논리를 중시는 인간관계에서도 드러난다. 논리가 통하지 않는 아이들을 피곤해하지만 "그러다 여자도 못 사귀지"라는 말에는 "논리적인 여자는 비논리적인 남자와 같은 비율로 존재한다"라는 명쾌한 대답을 한다. 장애인을 편견 없이 대하는 태도도 좋고, 과학을 나쁘게 사용하는 인간들을 저지하는 역할도 멋지다.

과학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이 진화하지 않으면 이렇게 되고 말아.

유가와가 갈릴레오가 된 이유

갈릴레오라는 호칭은 작품 속에서 자주 등장하지는 않는다. 형사 구사나기가 속한 팀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맡을 때마다 유가와의 도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곤 했다. 그래서 뭔가 안 풀릴 때 구사나기의 상사 마미야 계장이 "자네의 갈릴레오 선생에게 의논해 보게"라고 말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물리학자였기 때문이다. 이성적이어서 무미건조하고 감정이 없어 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맹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이렇게 냉철한 양반이 『 용의자 X의 헌신 』에서는 자신의 이성이 파괴해버린 인간의 비이성적이고 순수한 감정에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런 유가와에 반해서 히가시노 게이고를 계속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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